어른 그림책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은 아마 1960년대 이전에 출생한 어른들이 보면 추억에 젖을 만한 옛날 이야기 책이자, 정교한 펜화 그림책입니다. 펜화가 얼마나 정교한지 조금만 멀리서 보면 마치 사진을 찍어 놓은 듯합니다. 

저자: 이미경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도 썼음)

펜화 그림책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미경 작가는 손끝 여문 할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만들고 그리는 걸 즐겼고,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퇴촌에서 살 때 관음리 구멍가게에 반한 후로 2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백 점의 구멍가게를 펜화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목차
1부 즐거운 기억이 구멍가게에 숨어 있다
자라는 이야기 / 등불 아래 밤이 좋아 / .... / 퇴촌 관음리 구멍가게

2부 구멍가게에 이끌려 길을 나섰다
1월의 구멍가게 / 옥기상회 / 충남상회 / 도당상회 / ... / 와흘상회 앞에서 ...

3부 작업은 생활이고 일상의 한 부분이다
유심수퍼 / 석치상회 /  청파동을 서성이다 ....

4부 오래된 길 위에서
해남 두륜산에서 / 만세상회 / 해룡상회 / 하팔상회 / 청송수퍼 / 손글씨 간판 / 대곡상회 앞에서 / 
장자상회 / 곡성교통죽정정유소

펜화 그림책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해룡상회

구멍가게 앞에는 으레 놓여 있는 공통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잘 어울리는 꽃나무나 그늘을 시원하게 드리우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우체통이 달려 있고, 아이크림 보관 통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의자 몇 개...
어쩌다 한 번 다니는 버스 정류장도 바로 구멍가게 앞이었지요. 

해가 저물고 동네가 어두워져도 구멍가게 앞은 전봇대 가로등 불빛으로 환하게 밝아
저녁 먹고 나온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한바탕 놀아대는 신나는 놀이터였습니다. 
다방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하며 맘껏 뛰어놀고
머리를 맞대고 달고나를 해 먹던 최고의 놀이공간이었습니다...

펜화 그림책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삼양슈퍼

덕수상회, 삼양슈퍼, 바다수퍼, 금성상회, 마음슈퍼, 약수상회, 섬말상회, 지촌상회, 한양수퍼, 복희슈퍼, 행복슈퍼,
삼거리슈퍼, 옥기상회, 충남상회, 도당상회, 등나무수퍼, 와흘상회, 선명상회, 태백슈퍼, 용암상회, 청운수퍼, 문화마트,
만추상회, 경춘상회, 동막리가게, 만화수퍼, 형제상회, 유심수퍼, 흥인수퍼, 석치상회, 남문점빵, 남해슈퍼, 유달상회,
만세상회, 해룡상회, 하팔상회, 청송수퍼, 청수상회, 석치상회, 풍년슈퍼, 해성상회, 대곡상회, 장자상회, 봉평상회 

펜화 그림책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충남상회

구멍가게는 많은 옛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월 따라 여러 사람이 스쳐 지나가고, 세대도 바뀌면서 삶의 애환과 잔잔하고 따뜻하여 빙그레 웃음짓게 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넘실넘실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공감하게 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감동하게 될 것입니다. 맞아 맞아! 그랬었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추억에 잠기게 되겠지요. 

펜화 그림책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름만 들어도 서울 골목 초입 어디쯤, 바닷가 마을 어디쯤, 시골마을 어디쯤 있었을 법한 구멍가게들...
참으로 정겹지 않나요? 흔하디 흔하고 우리 동네에도 있는 이름이 그 동네에도 있었구나 싶은 구멍가게들 펜화 그림을 보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옛친구에게 전화도 한번 해보시고, 두 눈 지그시 감고 고향 동네를 한 바퀴 휘 돌아보며 추억 한자락 펼쳐보며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4시간 편의점 CU, GS, MINISTOP, 이마트와 무인판매점인 아이스크림 과자점 등으로 대체되어 편리한데 어쩐지 무미건조한 느낌의 가게들로 대체되어 위의 구멍가게들이 지금도 생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속에서는 다행히 오래오래 살아 남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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