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근 없이 나 홀로 육아전쟁을 치르고 계신 분들을 생각하며 <독박육아>를 추천합니다. 쪽잠은 기본이요, 세수는 사치~^^ <독박육아>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생존 육아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계획 중인 분들이 읽으시면 예방주사가 될 것이고요. 육아는 홀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남편, 가족들도 꼭 읽고 함께 하는 육아, 행복한 육아로 사랑 넘치는 가정들이 되기를 응원드립니다.
<독박육아>를 읽다 보니 저자 허백윤은 슈퍼우먼이네요. 저는 수많은 갈등 속에 중간에 전업했는데, 고군분투하며 이런 결과물로 수많은 육아맘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위로를 주니... 진정으로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여자들이 남자들과 똑같이 교육을 받고 성취도 높고 똑똑하여 육아와 집안살림만 하며 지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육아 환경은 크게 변한 것이 없고, 대가족 사회도 아니다 보니 육아의 고충은 아무리 남편과 분담을 한다 해도 여전히 힘겨운 일입니다.
복직을 하고 월급의 절반을 떼어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길 때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니라 아이에게 주어지는 정서적인 문제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육아기관들의 부족과 사고 등으로 인해 편치 않은 마음, 미안한 마음, 불안한 마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직접 경험하고 절절함으로 써내려간 <독박육아> 속에서 공감과 위로받는 것은 물론이고, 지혜와 통찰력도 함께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저자: 허백윤
서른 살에 첫 아이를 낳고 엄마로 살기 시작. 도와주는 사람 없이 365일 24시간 아기와 한몸 생활을 하는 처절한 독박육아를 체험. 어린이집, 베이비시터 등 남의 손에 아기를 맡기는 대가로 월급의 절반을 떼어내면서도 포기하지 못한 워킹맘으로 살며 절감한 내용을 육아 휴직에서 복직하면서 서울신문 온라인 칼럼 '독박육아일기'로 연재. 초보 엄마로서의 삶을 거침없이 쏟아내 수많은 엄마들의 공감과 열렬한 반응, 눈물 어린 격려를 받았다.
목차
1장 눈물과 함께한, 엄마가 되는 길
2장 나는 일하는 엄마이고 싶다
3장 엄마가 되어 엄마를 생각한다
자신을 제외한 온가족이 해외로 이민을 가게 되어 생각보다 앞당겨 28살에 결혼, 4년 동안 수술을 세 번이나 했고 매일 약을 먹으며 살아야 하는 몸이 된 상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아기!
곧바로 시작된 입덧, 잠, 먹고 싶은 엄마의 밥....
배가 불러 오며 점점 하기 불편한 일들이 생기고, 임신부 배려석에 대한 남다른 고마운 마음도 들고...
*여전히, 아직도 육아휴직은 특혜
여전히 아주 많은 회사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산모의 당연한 권리라기보다는 회사에 민폐를 끼치는 일로 인식된다... 분위기상 주어진 휴직 기간을 다 쓰면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6개월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육아휴직은 최대 1년의 기간을 한 번 나눠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출산휴가 3개월을 합쳐 아기가 9개월이 될 때까지 휴직을 한 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남은 6개월을 사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그러자 몇몇 후배들이 "선배가 육아휴직을 다 써줘야 우리도 쓸 수 있다"며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휴직을 누리는 선례가 되어 달란다. 옳은 말이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기 봐줄 사람이 전혀 없다는 핑계로 1년 육아휴직 계획을 제출하면서도 나는 상사에게 "일단 1년 신청하는데 상황 봐서 그 전에 돌아오든가 할게요."라는 구차한 사족을 달았다. 정말 눈치가 보였다. 결국 1년 3개월간 휴직 후 복직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산후조리원은 모유수유 훈련소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출산의 고통이 끝나고 나면 더 무시무시한 모유수유와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유두균열-
그러던 중 어느 육아 커뮤니티에서 거즈 손수건을 도넛 모양으로 동그랗게 말아서 가슴에 대고 있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을 바른 뒤에 통풍이 잘 되게 해주는 방법이었다. ... 그런데 그 도넛 손수건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 어느 백과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참으로 요긴하고 고마운 정보였다.
*말만 육아 분담
사실 남편은 왕복 3~4시간이 넘는 출퇴근 생활을 하면서도 집에 와서 엉덩이 한 번 제대로 못 붙일 정도로 집안일을 하고 아기를 봐주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주어진 역할 자체가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일까. 내가 아기를 키우느라 배를 곯아 가며 좀비 같은 몰골로 변해 가는 동안, 남편이 해준 일은 기껏 젖병을 닦아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 주는 것이 전부였다.
*초보 엄마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
육아 전문가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까닭에 휴직 기간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었던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챙겨 보곤 했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육아 전문 교수와 박사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였다.
*현대판 오복
현대판 오복이란다. 좋은 이모님(엄마들 사이에서는 베이비시터에게 주로 이모님이라는 호칭을 쓴다) 만나기.
아기를 정성껏 봐주시기 좋은 분을 만나것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애초에 '슈퍼맘'이 되겠다는 욕심 따위는 없었지만 일도, 육아도, 집안일도,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자책감이 들 때가 많다. 회사로 돌아온 뒤, 하루하루를 허덕이는 느낌으로 살면서 매일 자신에게 묻게 된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문제의 본질은 믿을 수 있는 보육기관의 부족
어린이집 폭행 사건 문제으 본질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기관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직장 맘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의 핵심인 것이다.
*엄마가 되어 엄마를 생각한다.
든든한 조리원 동기는커녕 휴대전화도 없던 그 시절 우리 엄마는 어디서 그 많은 정보를 얻고 친구를 사귀며 위안을 삼았을까? 어디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정보를 얻어 나를 키우셨을까? 나와 동생이 학교에 간 시간 엄마는 텅 빈 거실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외로움을 달랬을까? 그 시절 엄마도 지금의 나처럼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고 부러운 게 많은 보통의 여자였을 텐데, 그냥 평생을 엄마로만 살면서 모든 꿈과 희망을 아이들에게로 돌려 버렸을 것을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안쓰럽다.
구구절절 이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면 당연히 "뭔 말인지 다 알지요!"^^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정말 맛있는 맛집을 찾아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식당은 아쉽게도 노키즈존이었습니다. 메뉴가 어른 입맛 메뉴여서 다행이다 싶기는 했는데, 좀 불쾌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자가 겪은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작년 일이 떠올랐어요. 한 명의 아이도 소중한 세상에 노키즈존이라니~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고, 출산하여 아이를 키운 여자들이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좌충우돌 실수도 해가며 이런 과정을 겪어 왔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예전과 다르게 이웃들과 너무 소원하게 산다는 것, 부모 자식 간에도 이제는 너는 너 나는 나 서로 터치하지 말자는 가치관이 자리잡아 버린 것, 그래서 육아 때만 도와 달라고 손 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친구들과의 사이도 네것 내것 없이 서로 함께하던 끈끈함이 많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개인적인 사회가 편한 것 같지만, 그만큼 이기적이고 거리가 있게 된 것이죠. "생존경쟁"이라는 말이 격하게 공감되는 때입니다.
그래서 저도 많은 것을 책에서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