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사계>를 틀어놓고 이것저것 CD를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참으로 무미건조하죠?^^ 옛날 같면 LP판을 꺼냈을 텐데... 아마 집안에 가장 많은 LP 명반 음반을 소장하고 계시던 분이 안동림 교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프로필을 찾아보니 벌써 고인이 된 지 9년이 되었네요. 고 안동림 교수는 영문학자이면서 중국 철학에도 조예가 깊어 <장자> 주석서를 출판했고, 취미로 이른 경지로 보기엔 너무나 전문가다웠던 음악감상의 대가로서 음반 명반 소개 교과서인 <이 한 장의 명반>을 출판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초판이라 검색해 보니 개정판이 나왔는데, 제목이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으로 바뀌었네요.
저자: 안동림
구성:
차례가 나오기 전에 먼저 컬러 화보에 116장의 음반 표지 사진과 함께 명반에 대해 간략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1부 이 한 장의 명반
(작곡가의 작품은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독주곡, 성악곡 순으로 수록)
몬테베르디 <성모마리아의 저녁 기도>, 비발디 <사계>, 바하 <관현악 조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음악의 헌정>,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 조곡> - 첼로 파블로 카잘스, <마태수난곡>
헨델 조곡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6개의 바이올린과 통주 저음을 위한 소나타>, 오라토리오 <메시아><
하이든 교햑곡 101번 <시계>, 103번 <큰북 연타>, 현악 4중주곡 <세레나데>, <종달새>, <황제>....
모차르트 교향곡 제36번 <린쯔>의 연습 풍경, 실제 연주 녹음, 세레나데 제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바이올린 소나타 <봄>, <크로이쩌>....
2부 잊지 못할 명반, 듣고 싶은 명연주
(연주자 또는 음반명 가나다순으로 배열)
마이스키 첼로 명곡선 <아다지오>,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 앙코르집>, 슈트라이히 <독일 가곡집>,
<짐발리스트 명연주집>, <카잘스 백악관 연주회>, <카펠 추모 앨범>, 크라이슬러 <소품집>, <후르트뱅글러 명연주집>...
3부 오페라, 또 하나의 인생 무대
(작곡가 연대순으로 배열)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요술 피리>,
베토벤 <피델리오>,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베버 <마탄의 사수>, 벨리니 <노르마>
도니제티 <람메르모르의 루치아>, 바그너 <방황하는 화란인>, <탄호이저>, <니벨룽겐의 반지>, <트리스탄과 이졸데>,
베르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오델로>
J.슈트라우스 2세 <박쥐>...
비제 <카르멘>, 푸치니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부록: 음악사 속의 명곡, 명반 150
그레고리오 성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음악, 바하 / 헨델, 하이든 / 모차르트/ 베토벤,
낭만주의 -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베를리오즈, 베르디, 바그너
후기 낭만 ~ 현대 음악: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R. 슈트라우스,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그리그,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브, 라흐마니노브, 푸치니, 레스피기, 드뷔시, 비제, 라벨,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바르토크, 코다이, 쇼스타코비치, 베르크, 베베른, 메씨앙
색인: 작곡가, 곡목, 연주가 등을 찾아보기 쉽게 색인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에 소개한 총 명반의 수는 263개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사전입니다.
클래식 음악 명반 음반 사전! 클래식 음악의 필독서이자, 클래식 음악감상 교과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은 파블로 카잘스의 첼로 연주 레코드로 소개하였습니다. 1889년 카탈루냐의 한 악기점에서 먼지 속에 파묻쳐 있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13세 소년 파블로 카잘스였습니다. 음악사상 신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일이었지요. 파블로 카잘스는 96세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매일 <무반주 첼로 조곡>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서양 음악의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 바하의 <마태수난곡>은 연주에만 3시간이 걸리는 대작으로 그 연주 녹음 레코드도 엄청 많은데, 그 중 5개를 골라 소개했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제36번 <린쯔>의 연습 풍경, 실제 연주 녹음은 정말 생생한 녹음 현장의 분위기가 담겨 있습니다.
음악감상을 하다가 더 자세한 것이 궁금하여 책을 볼 수도 있고, 워낙 클래식에 문외한이라면 목차를 보고 익숙한 제목이 있다면 내용을 먼저 읽어보고 나서 음악을 찾아 들어보면 좋을 것입니다. 취미로 음악감상을 하든 전문 음악가이든 누구에게나 클래식음악 교과서도 되고, 백과사전도 되는 책이어서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