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얼마 전에야 집어들어 단숨에 읽어 버린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추천도서로 소개합니다. 희한하게도 책이 먼저 내 손에 들어오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읽게 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바빴다는 핑계~~~^^
이 책은 워낙 유명한데도 너무 늦게야 읽게 되어 저자에게 미안할 정도였네요. 가슴 뛰는 일을 가슴 뛰게 감당하고 선한 영향력을 강력하게 미친 저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자유롭고 거침없고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저자의 진실한 삶의 고백, 현장감 넘치는, 사선을 넘나들며 사명을 불태우는 삶이 숙연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자 한비야가 세계 일주 여행을 마치고 중국에서 공부하던 중, 국제 구호 단체 월드비전 회장님의 전화를 받고 2001년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이 되어 시작한 사역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저자가 월드비전에 출근한 첫날,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6년 전, 세계 일주 중에 아프가니스탄의 헤라트에서 만난 아이들을 보며 여행이 끝나면 꼭 난민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비전을 가졌었는데... 먼저 준비시키고 부르신 느낌!
새내기 긴급구호 요원으로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일, 먼지가 모두 밀가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간절한 현실 상황, 구호 요원이 주민들 앞에서 지켜야 할 수칙(너무 놀라거나 우는 등 감정에 휩쓸리지 말 것, 식량 배분 계획이 없는 곳을 방문할 때 헛된 희망을 주면 안 됨) ....
저자: 한비야
목차:
1부 한비야 신고합니다 - 아프가니스탄
2부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 말라위 / 잠비아
3부 당신에게 내 평화를 두고 갑니다 - 이라크
4부 나에게는 딸이 셋 있습니다
5부 별을 꿈꾸는 아이들 - 시에라리온 / 라이베리아
6부 평화로워 더 안타까운 산들의 고향 - 네팔
7부 세계의 화약고 -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8부 쓰나미는 과연 천재였을까 - 남아시아 해일 대참사
9부 감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북한
부록 - 긴급구호의 세계
긴급구호란 무엇인가? / 긴급구호 현장은 어떤 곳인가? / 현장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
긴급구호 물자 세트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나? / 긴급상황이 없을 때 긴급구호 요원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
긴급구호 요원들은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나? / 긴급구호 요원들은 어떤 훈련을 받나? /
긴급구호 현장에서 일하기에 여자가 더 힘들지 않은가? /
긴급구호 활동 단체 -
대표적인 유엔기구 - 세계식량계획, 유니세프, 국제 적십자사
민간단체 - 월드비전, 옥스팜, 멀시코,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굿네이버스, 선한사람들, 한국JTS 등
민간단체들은 구호 자금을 어디서 얻나?
긴급구호는 목숨을 살리는 것으로 끝인가?
국제 적십자 및 인도적 구호 단체 요원들의 행동 강령
저자의 말:
"난 적어도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새장 밖은 불확실하여 위험하고 비현실적이며 백전백패의 무모함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새장 밖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새장 밖의 충만한 행복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내용 일부 발췌:
"이 사람들에게 씨앗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에요."
이야기인즉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를 배분하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파종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 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 놓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하기까지 한 명도 굶어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 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 놓은 것이다. 이곳에서의 씨앗이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세계 재난의 현장에서 지금도 수고해 주시는 모든 긴급구호 요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현장에서도 생명을 살리고 회복을 돕는 귀한 일들이 선하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