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하면 키가 훤칠하고 늘씬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죠. 2년여를 승무원 취준생 승준생으로 살다가 승무원으로 합격한 제제 씨는 어떤 인물일까요? 어릴 적 새 학기가 되면 늘 엄마한테 "엄마, 나 이번에도 1번이야!"라고 말했던 제제 씨, 한의원을 드나들며 한약까지 마셔 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스무 살이 되고부터는 킬힐에 의지하였습니다. 반복되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키는 아주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159cm 제제 씨가 들려주는 비행 에세이"라는 부제가 달린 <키 작은 승무원 일기>는 키 작은 제제 씨가 승준생 시절에 겪은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여, 좌충우돌 승무원으로서 겪은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과거에는 키라는 기준이 승무원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 서류심사 기준이었지요. 그래서 스튜어디스가 되는 게 꿈인 사람은 키가 작으면 작은 키를 타고난 운명을 원망하며 다른 길을 선택해야 했지요. 요즘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저자: 제제 씨
목차
1장 제제 씨, 어디 가세요?
키 작은 제제 씨 / 흔한 승무원의 캐리어 / 포토 스폿 / 동생에게 받은 질문 / 쪽머리 탐구 생활 / 쪽머리의 단점 /
탈모 탈출기 / 비행과 살 / 제제 씨와 운동 / 다낭 쇼핑 / 동전 털기 / 그림일기
2장 제제 씨, 그것이 몹시 알고 싶어요!
유니폼에 대하여 / 크루밀 / 승무원 준비와 다이어트 / 직업병 심층 탐구 / 직원 티켓 / 일본 여행 /
동생을 태우고 / 스케줄 근무의 장단점 / 방콕 이야기 / 승준의 시작 / 첫 승무원 면접 1, 2 /
합격하면 하고 싶던 것 / 그림으로 보는 동기 유형 / 탑승권 검사 / 1인 N역
3장 오늘도 힘내요, 제제 씨!
도토리 승무원 / 퇴근 길 / 건강 팔이 소녀 / 제제 씨와 캐리어 / 쇼핑의 이유 / 짐 꺼내기 /
첫 응급 상황 / 마음 잡기 / 멀어져 봐야 알 수 있는 것 / 노래방에서 / 너무 많은 탈락을 겪다 보면 /
백수의 생태계 / 꿈 / 알게 모르게 받는 상처
4장 사실 키가 작은 것은 매력입니다!
승무원이 된 이유 / 키를 위한 노력 / 키와의 전쟁 1, 2 / 취준생과 영화 / 드디어 내 차례? /
각자의 타이밍 / 최종 합격 후 / 합격의 운동화 / 첫 비행 / 암리치 연습기 / 꽝 - 다음 기회에! /
선택의 연속 / 소소한 즐거움
1장부터 책을 펼치는 순간, 좀 당황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글 대신 그림이 많이 섞인 그림일기 스타일이라서...
하지만 단숨에 스케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입니다.
제제 씨가 승준생이던 시절 들은 말은 "제제 씨는 키가 작으니까 좀 힘들겠다... 외항사는 어때요?"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승무원 준비한다는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읽기도 하고, 킬힐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키가 커 보이는 면접복을 찾고 또 찾고....
서류 전형 결과 발표가 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숍을 예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면접 기출과 회사 정보를 정리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스터디와 모의 면접을 잡아 계속 연습합니다. 면접 당일에는 숍에 가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깔창 깐 구두를 신고 면접장으로 고고씽~
찜 꺼내기 부분에서는 좀 마음이 짠했네요. 너무 안쪽에 승객의 짐가방이 들어가 있어서 도움을 청해 왔는데, 하필 제제 씨에게... 각 좌석에는 밟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키 작은 제제 씨는 단골로 이용~ 암리치!!^^
스케줄 근무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병원 은행 등을 반차 없이 갈 수 있다, 귀찮은 약속을 근무 핑계로 안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단점은 생일이나 기념일에 근무할 수 있다, 연말 연초 연휴에 근무한다 식으로 짧고 가볍고 명쾌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승무원은 경력이 오래 되어도 미스하는 꿈을 꾼다고 합니다. 항상 긴장 상태로 지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심지어 퇴사해서도 그런 꿈을 꾸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고맙고 안쓰러워라~~ㅜ
저자의 말
비행이 일상이 된 지금은 과거 승무원을 꿈꾸며 준비했던 시절을 잠시 잊고 지낼 때가 잇다. 그러다 문득 닳아 버린 키높이 깔창이라든지, 벽에 그어 놓은 암리치 라인, 우울한 문장들로 가득한 다이어리 같은 것을 발견할 때, 지난날이 떠오르곤 한다. 희한하게도 날 가모막고 있다고 느꼈던 장애물(특히 키)과 그때의 작은 승준생의 소망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